한국인구학회The Population Association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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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2022-2023년도 학회장으로 일하게 된 강남대학교의 이성용교수입니다.



저는 임기 기간에 외형적 작업보다 한국인구학회의 내실 다지기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한국인구학회는 형성된 지 어느 덧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이제 한국인구학은 그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국내 학계를 넘어 세계 학계에서 한국인구학의 독특힌 색채를 나타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이며, 20세기 중반이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급격한 인구변동을 경험한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한국의 독특한 경험에 근거한 한국인구학은 오늘날 세계의 주류를 형성하는 구미의 인구학에 필적할 경쟁력을 갖춘 학문이라고 저는 감히 주장합니다. 어쩌면 식민주의를 경험했던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19세기 제국주의 세계관에서 정초한 구미의 인구학보다, 식민주의를 경험했지만 오늘날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의 경험에 근거한 한국인구학에 훨씬 흥미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저는 임기 기간에 다음의 일들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나라의 고유한 역사적 경험들에 토대한 한국인구학의 형성을 위해 다양한 접근방식의 인구학 연구들을 장려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한국인구학의 연구 범위와 경계를 오늘날 세계 인구학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서구 근대성의 인구학뿐 아니라 포스트모던 및 탈식민주의 인구학까지 포함하여 확대하고자 합니다. 근대성 접근방식은 우리의 인구현상을 서구의 시각에서 설명하는 장단점이 있는 반면, 포스트모던 특히 탈식민주의 인구학은 비서구사회의 인식론에서 우리의 인구현상을 해석하고 이야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접근방식의 인구학 연구는 지피지기의 한국인구학 형성에 기여를 할 것입니다.


둘째, 인구학이 사회학의 한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학문들 간 융합학문이란 사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인구학은 산업혁명이후 18-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시대에 탄생하여 그 토대를 형성한 학문이며, 그 당시 인구학을 태동시킨 세계관 곧 근대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주류 인구학의 기본 인식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우리는 유럽의 역사를 모르면 유럽의 철학을 이해할 수 없고, 유럽의 역사와 철학(인식론)을 모르면 서구 인구학(사회과학)자들이 왜 그러한 주장들을 펼치는지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서구 인구학의 주된 이론적 진술과 방법론을 제대로 이해할 뿐 아니라 지피지기의 한국인구학 형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은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


학문적 경계를 뛰어넘는 연구자들의 융합은 새로운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으로 칭송됩니다. 하지만 다른 학문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이해하고 공유하려면, 그러한 융합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는 자신의 학문이 존재해야만 합니다. 우리 자신의 학문은 한국(비서구)의 고유한 경험에 근거한 한국인구학일 것입니다. 새로운 학문인 한국인구학의 형성을 위해, 한국인구학 회원들은 사회학과 경제학을 넘어, 역사학과 철학, 통계학, 사회복지학, 보건학 등 다양한 학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미래 대학교육에서 가장 중시되는 항목의 하나는 현장중심의 문제해결역량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구학 교육은 여전히 서구의 역사와 경험에 토대한 연역법적 이론중심의 교육을 주로 행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이론)과 현장 간의 괴리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까닭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현장중심의 연구 혹은 응용인구학은 연역적이 아니라 귀납적접근방식에 정초해야 합니다. 인구학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인구학은 다른 학문들에 비해 현장중심의 연구를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화 과정에서 거의 100여개 국가들에 달하는 가족인구학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는 세계인구보건조사 및 각국 센서스 자료들, GIS를 탑재한 공간 ()데이터 및 산업용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 T) ()데이터 자료들이 있습니다. 서구사회의 기업과 학계는 이러한 다양한 인구학 ()데이터를 활용하여 경제적 부가가치를 올림은 물론 많은 일자리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국인구학회를 중심으로 그런 작업을 해야 할 것 입니다,


넷째, 한국(비서구 사회) 역사적 경험들에 토대한 한국의 인구학을 구축하고, 4차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공간 ()데이터들의 분석과 해석 및 응용인구학을 수행하려면, 소수의 사회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형성된 현재의 한국인구학회의 역량으론 불가할 것입니다. 융합학문의 한국인구학을 구축하려면, 다양한 학문분야의 인구학관련 학자들을 포섭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인구학 포럼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저의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도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학 포럼의 출발은 학회 차원의 석·박사 지도로 출발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서구에 경쟁할 신진 인구학자들을 배출해야 할 단계에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인구학 관련 석·박사를 배출하는 학과와 대학에서조차, 소속된 인구학자들은 1-2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까닭에 학회의 많은 다양한 인구관련 전공자들이 힘을 합쳐 인구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젊은 학자들에게 도움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후학을 배출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이, 저는 2022-2023년 임기기간 내 (1) 서구의 근대성 혹은 보편 커리큘럼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비서구) 사회의 특수성에 근거한 한국 인구학(사회과학)의 형성, (2) 4차 산업에서 근간이 되는 인구학 빅 데이터의 활용과 응용인구학 활성화, (3) 이 두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한국의 인적자원을 마련하기 위한 인구학포럼형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회원 여러분의 참여와 도움이 없으면 위의 일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많은 학회의 참여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23

이성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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